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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고민 해결법

12개월 아기, 균형감각 키우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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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아기, 혼자 못 서서 걱정했던 나 – 균형감각 키우는 놀이로 찾은 변화

“돌 지났는데 아직도 혼자 못 서요”

아이가 12개월, 그러니까 딱 돌이 지났을 때였어요.
그즈음이면 친구들 아이들은 이미 한두 걸음 떼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였죠.
돌잔치 때 한복 입고 ‘돌잡이’ 하다가도 혼자 일어나서 두 발로 몇 발자국씩 걸어간다는 영상을 여기저기서 보면서, 저는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혼자 서는 것조차 못 하는데 괜찮은 걸까?”
잡고 일어서긴 하는데, 손을 놓으면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았습니다.
혼자 서보라고 해도 두 다리가 덜덜 떨리고, 금세 손을 뻗어 다시 저한테 안기려 하더라고요.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인터넷에 **“12개월 아기 혼자 못 서요”**라고 검색해봤어요.
‘괜찮아요~ 아기마다 속도가 달라요’
이런 말이 대부분이었지만, 솔직히 그 말이 위로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했어요.

‘혹시 발달이 늦는 건 아닐까? 다리 힘이 너무 약한 걸까?’
스스로를 계속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불안해하는 것보다, 지금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렇게 시작한 게 **‘균형감각 키우기 놀이’**였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아이는 13개월 무렵부터 스스로 몇 초씩 서있기 시작했고, 14개월에는 첫발을 떼었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했던 놀이법과 그때의 마음까지 담아 자세히 적어보려고 해요.
혹시 저처럼 ‘돌 지났는데 아직도 못 서서’ 마음 졸이고 있는 엄마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12개월 아기, 균형감각 키우는 놀이


1. 앉았다 일어섰다 놀이 – 다리 힘 기르기부터 시작

 

12개월 즈음, 저는 처음부터 ‘혼자 서기’를 시키려다 아기가 자꾸 주저앉는 걸 보고 좌절했어요.
그런데 그때 전문가 상담 글에서 이런 말을 봤어요.

“서기보다 중요한 건 다리 힘과 균형감각이에요.”

그래서 저는 ‘일단 다리 힘부터 길러보자’는 생각에 앉았다 일어섰다 놀이를 시작했어요.

거창한 게 아니었어요.
아기가 소파나 제 무릎을 잡고 일어서려고 하면,
“우와! 일어섰네? 다시 앉아볼까?”
이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앉았다가 다시 일어서게 유도하는 거였어요.

특히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손에 쥐여주고
“앉으면 장난감 줄게~”
하고, 다시
“일어나면 엄마가 뽀뽀해줄게!”
이러면서 놀이처럼 했더니 아기도 힘든 줄 모르고 따라 하더라고요.

포인트:

  • 하루에 34번, 23분씩만 해도 충분해요.
  • 무리해서 오래 하면 오히려 아기가 싫어해서 짜증 내더라고요.
  •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리 근력과 균형감각이 함께 발달해요.

2. ‘엄마 손 놀이’ – 손 놓고 3초 버티기

 

 정말 ‘손만 놓으면 주저앉는’ 시기였어요.
처음엔 “괜찮아, 안 넘어져~” 하면서 제가 손을 갑자기 놔버린 적도 있었는데…
그랬더니 아기가 놀라서 울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이건 아기한테 공포구나. 믿고 서 있어도 된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겠구나.’

그래서 다음 날부터 방법을 바꿨습니다.
**‘엄마 손 놀이’**를 시작했어요.

  1. 아기를 제 무릎 위에 세우고 손을 잡아요.
  2. “이제 엄마가 손 뗀다? 하나, 둘, 셋~”
  3. 3초만 버티고 바로 안아줬어요.
  4. “와, 섰다! 최고다!” 하면서 크게 칭찬해줬죠.

처음엔 1초도 못 버텼어요.
하지만 며칠 지나니 2초, 3초… 점점 시간이 늘어나더라고요.

포인트:

  • **핵심은 ‘성공 경험’**이에요.
  • 넘어지기 전에 안아주면서 ‘서 있는 게 안전하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해요.
  • 절대 “좀 더 버텨!” 하면서 욕심내지 말고, 짧게 성공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3. ‘벽 잡고 걷기’ – 중심 잡는 연습

 

12개월 때는 가구만 잡고 옆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이 많은데, 우리 아이는 그것도 잘 안 했어요.
그래서 저는 벽을 이용했어요.

거실 벽에 아기를 세워두고,
한쪽 손은 벽을 짚게 하고,
한쪽 손은 제가 잡고 “엄마한테 와볼까?” 하면서 유도했어요.

처음엔 한두 걸음도 힘들어했지만,
제가 계속 “와, 왔다! 잘했어!” 하면서 안아주니까 점점 벽을 짚고 옆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벽에 아기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여놨더니
그거 만지러 가려고 스스로 한 걸음씩 움직이더라고요.

포인트:

  • 벽이나 가구를 활용해서 이동하면서 다리 힘과 균형감각을 동시에 길러요.
  • 너무 먼 거리 말고, 한두 걸음부터 시작해보세요.

4. 장난감 멀리 놓고 손 놓고 오게 하기 – 혼자서 첫걸음 준비 단계

 

13개월 가까이 되었을 때, 아기가 슬슬 혼자 서 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어요.
그때 저는 한 발 더 나아가 장난감을 이용해 첫걸음 연습을 했습니다.

  1. 아기가 서 있는 상태에서 손을 잡아줬어요.
  2. 아기 앞에 장난감을 살짝 멀리 놨어요.
  3. “장난감 가지러 가볼까?” 하면서 손을 살짝 놓아봤어요.

물론 처음엔 넘어졌지만,
넘어져도 바로 “괜찮아! 다시 해보자!” 하면서 계속 놀이처럼 했습니다.

그렇게 두세 걸음 떼는 날, 진짜 감동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결국 아이는 자기 속도로 일어섰어요

제 아이는 결국 13개월 초반에 혼자 서서 몇 초 버티기에 성공했고,
14개월 즈음에 첫걸음을 뗐습니다.

그때 깨달은 건
“아기마다 서고 걷는 시기는 다 다르다.”
“엄마가 할 일은 불안해하지 말고,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힘과 균형을 길러주는 것뿐이다.”

혹시 지금
**‘12개월인데 아직 못 서서 걱정되는 엄마’**가 있다면,
저처럼 매일 조급해하지 말고,
앉았다 일어섰다 놀이부터 가볍게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움직임이 쌓여서,
언젠가 아이가 두 다리로 서서 엄마에게 달려오는 날이 올 테니까요.
저도 그렇게 만났습니다.
우리 아이의 첫걸음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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