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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고민 해결법

알레르기 있는 아기를 위한 이유식 대체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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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있는 아기를 위한 이유식 대체 식단

알레르기 있는 아기를 위한 이유식 대체 식단 – 직접 겪어보니, 결국 길이 보였습니다

 처음 맞닥뜨린 알레르기, 당황스러웠던 나날들

 

 

 

 

아이가 생후 7개월쯤이었을 때였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막 지난 시점이었죠. 처음에는 쌀미음부터 시작해 잘 먹는 것 같아 안심했는데, 문제는 계란을 처음 먹였던 날 발생했습니다. 노른자를 삶아 살짝 으깨서 이유식에 섞어 한 숟가락 떠먹였는데, 불과 몇 분 뒤부터 아이의 입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르더니 작은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혹시 계란 알레르기인가…?’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손이 떨렸습니다. 혹시 더 심해질까 봐, 급하게 아이를 안고 소아과로 뛰어갔습니다. 다행히 증상은 심하지 않았고 약을 먹이니 금방 가라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계란은 좀 더 나중에 시도해보고, 일단 당분간은 피하세요”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저는 무슨 재료든 먹이기 전에 두려움부터 생겼습니다.

특히 주변 엄마들이 “우리 애는 소고기죽에 계란 풀어서 줬더니 너무 잘 먹더라”, “연어랑 두부 넣어서 단백질 듬뿍 준다”라고 말할 때마다 저는 더 위축됐습니다.

‘우리 아이는 뭘 먹이면 좋을까? 계란, 두부, 우유도 혹시 알레르기 있으면 어떡하지?’
‘이러다 단백질 부족하면 어쩌지…?’

 

 

 

밥을 먹이는 시간이 걱정과 불안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한 가지 깨달았습니다. 완벽하게 이유식을 해내는 엄마는 없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길은 결국 내가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이의 알레르기를 피해가면서도 영양소를 골고루 채울 수 있는 ‘대체 식단’을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라서 더 다양하고 건강한 식재료들을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아이에게 맞는 식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고 시행착오 끝에 찾게 된, 알레르기 있는 아기를 위한 이유식 대체 식단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경험을 최대한 자세히 담아보려 합니다.

 

 


1. 계란 대신 닭고기 – 순한 단백질로 시작하기

계란에 반응한 이후, 저는 단백질 급원 식재료 선택에 신중해졌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고 꼭 다른 단백질에도 반응하는 건 아니니까 하나씩 천천히 시도해보세요”라고 조언하셨지만, 그 ‘천천히’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엄마라면 다 공감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닭고기부터 도전했습니다. 이유는 소고기보다 소화가 잘되고, 비교적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닭 안심살을 푹 삶아 믹서에 곱게 갈아 이유식에 넣었습니다. 처음 먹일 땐 혹시 또 뭐가 올라올까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 반응이 없었고, 아이도 닭고기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는지 잘 먹어주었습니다.

그날 저는 “우리도 단백질 급한 불은 껐다”는 생각에 집에 돌아와서 혼자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활용법:

  • 닭 안심이나 가슴살을 삶아 곱게 갈아서 쌀미음, 감자죽, 당근죽 등에 섞어줍니다.
  • 닭고기는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소화 부담이 적습니다.

2. 두부 대신 흰살 생선 – 비린 맛 잡는 법을 배우다

 

두부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저는 바로 멈칫했습니다. 두부가 단백질 보충에 좋다길래 기대했는데, 또 위험요소라니 실망스러웠습니다. 대신 의사 선생님이 “흰살 생선부터 천천히 시도해보세요”라고 하셔서 대구살을 사다가 이유식에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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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첫 시도는 실패였습니다. 저는 생선을 그냥 삶아서 넣었는데, 아이가 입에 넣자마자 얼굴을 찡그리며 뱉어버렸습니다. 비린 맛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속상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시도 때는 감자와 브로콜리를 같이 삶아 생선과 섞어주니, 훨씬 비린 맛이 줄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생선죽에 익숙해지더니 나중에는 오히려 생선이 들어간 이유식을 더 잘 먹었습니다.

활용법:

  • 대구, 가자미 같은 흰살 생선이 부담이 적습니다.
  • 감자, 애호박 등과 섞으면 비린 맛이 완화됩니다.

3. 우유 대신 아몬드 우유와 멸치 가루 – 칼슘 채우기

 

우유도 걱정이었습니다. 아기 치즈나 요거트도 다 유제품이라 혹시 반응이 나면 어떡하나 싶었습니다. 그때 친한 언니가 “칼슘은 멸치가루로도 보충할 수 있어”라고 알려줬습니다.

저는 건멸치를 약한 불에 바싹 구운 뒤 믹서로 곱게 갈았습니다. 처음엔 멸치가루를 넣으면 아기가 싫어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감자죽이나 호박죽에 살짝 뿌려주니 고소한 맛이 나서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씩 아몬드 우유(무가당)를 미음 끓일 때 조금 넣어봤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면서 아기도 잘 먹었습니다.

활용법:

  • 멸치가루는 국이나 죽에 한 꼬집씩 뿌려 칼슘 보충.
  • 아몬드 우유(무가당)는 곡물죽에 소량 첨가해 고소한 맛 내기.

4.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안심 – 새로운 선택지가 열리다

 

소고기도 처음엔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닭고기와 생선을 잘 먹고 나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대신 소고기보다 기름기가 적은 돼지고기 안심을 먼저 시도했습니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소화도 잘돼서 소고기가 부담스럽다면 돼지고기 안심을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활용법:

  • 돼지고기 안심은 삶아서 곱게 갈아 당근, 감자 등과 섞어줍니다.
  • 돼지고기는 고기 비린내가 덜해 아이가 잘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길은 결국 엄마가 찾는다

 

알레르기 있는 아기를 키우다 보면 불안과 두려움이 늘 따라옵니다. 하지만 조금씩 안전한 식재료를 찾고 아이가 잘 먹는 걸 발견해가는 과정에서 저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이만의 맞춤 이유식을 찾아가는 여정 자체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것을요.

 

 

혹시 오늘도 이유식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제가 찾은 이 대체 식단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아이는 잘 자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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