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결국 기어갔어요!
“언제쯤 기어갈까?” 매일 검색했던 나의 이야기
아이가 생후 7개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저는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에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애는 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어.”
“이제 눈 깜짝하면 사라져요, 계속 따라다녀야 해요.”
그런데 정작 우리 아이는… 여전히 제자리.
앉아서는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았지만, 엎드려서 기어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때가 안 됐나 보다’ 했지만, 8개월이 되고 9개월이 되어도 똑같이 엎드리면 금세 짜증 내고, 기어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니 저는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밤마다 스마트폰을 붙잡고 “8개월 아기 안 기어요”, “9개월인데 안 기면 문제일까?” 같은 검색어를 치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때의 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아기마다 속도가 다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대신, 놀이로 자연스럽게 기어가고 싶게 만들어주면 돼.”
저는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가 결국 10개월에 처음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효과가 있었던 놀이법을 7개월, 8개월, 9개월 시기별로 나눠서 정리해볼게요.
지금 기기를 기다리고 있는 엄마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제가 실제로 했던 경험을 가득 담았습니다.
7개월 – 엎드려 있는 시간 늘리기 + 상체 힘 키우는 놀이
7개월이면 아기가 뒤집기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앉기도 시작하는 시기죠.
하지만 기기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엎드려 있는 시간’입니다.
저희 아이도 처음엔 엎드리는 걸 싫어했어요. 금방 고개 들고 짜증 내고, 얼굴이 빨개졌거든요.
그때 깨달았어요.
“엎드리는 시간이 힘들면 기는 건 당연히 어려운 거구나.”
그래서 저는 엎드린 자세가 편해지도록, 그리고 상체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작은 놀이부터 시작했습니다.
놀이법 1. ‘10초 버티기’부터 시작하기
- 처음엔 엎드려 있는 것만 목표로 했어요.
- 하루에 3~4번, 한 번에 10초씩만 엎드려 놀게 했어요.
- 10초만 버텨도 “우와, 잘했어! 대단해!” 하며 손뼉 쳐주니 아이가 그 반응을 좋아하더라고요.
놀이법 2. ‘장난감 위로 들기’로 팔 힘 기르기
-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엎드린 상태에서 눈앞에 놓고, 살짝 위로 들어줬어요.
- 그러면 아기가 그걸 잡으려고 고개를 더 들고 팔로 지탱하려 하거든요.
- 이게 상체 힘 키우는 데 좋더라고요.
포인트:
처음부터 기기를 기대하지 말고, 엎드려서 버티는 것 자체를 칭찬해주기!
8개월 – 팔로 몸 끌기(배밀이) 연습 + 몸 움직임 유도 놀이
8개월쯤 되면 슬슬 주변에서 “우리 애는 기기 시작했어요”라는 말이 들려서 엄마 마음이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그때 저는 이런 조언을 들었어요.
“기기 전에 배밀이가 자연스럽게 나오면 좋아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우리 아이는 기어갈 생각 없이 손만 뻗고 앉아서 짜증만 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배밀이(팔로 몸 끌기) 동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놀이법 1. 장난감 멀리 놓고 ‘손 뻗어 끌기’ 유도
- 아기가 엎드린 상태에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손이 닿을 듯 말 듯 멀리 놓아둬요.
- 처음엔 짜증을 내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끌면서 배밀이를 시도하더라고요.
- 성공하면 정말 박수 치면서 “대단해!” 해주면, 아이가 기뻐해요.
놀이법 2. 배 밑에 수건 넣고 ‘흔들흔들’
- 수건이나 손수건을 배 밑에 넣고, 양 끝을 잡아 살짝 들어 올려요.
- 아기가 허공에 뜬 느낌이 들면서도 안정감 있게 엎드린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요.
- 이 상태에서 살짝 앞뒤로 흔들어주면, 앞으로 가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포인트:
배밀이만 해도 괜찮다!
이 시기는 아기가 자기 몸으로 앞으로 가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해요.
9개월 – 무릎 세우기 연습 + 엄마 따라 기어가기 놀이
9개월이 되면 슬슬 마음이 더 급해집니다.
특히 주변에서 “이제 잡고 서서 걷기 하려 해요”라는 말을 들으면 더 불안해지죠.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그때 들었던 한 말이 제게 큰 위안이 됐습니다.
“걷기를 빨리 하는 것보다, 기기를 충분히 하는 게 아기 발달에 더 좋아요.”
그래서 저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무릎 세우기 + 기어가는 흉내 내기에 집중했습니다.
놀이법 1. 무릎 밑에 손수건 말아 넣기
- 엎드려 있는 아기의 무릎 밑에 말아둔 손수건이나 작은 수건을 넣어줬어요.
- 그러면 무릎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네 발 자세를 유지하게 되더라고요.
- 이 상태에서 장난감을 앞으로 유도하면, 아기가 무릎을 조금씩 움직이며 기어가려고 했어요.
놀이법 2. 엄마가 기어다니며 따라오게 하기
- 처음엔 창피했지만, 저는 거실 매트 위에서 직접 엉금엉금 기어다녔어요.
- “엄마 잡아봐~” 하면서 장난치듯 하니까 아기가 신기해하면서 엎드려 따라오려고 하더라고요.
- 제가 기어가면서 아기가 웃으니까, 점점 몸을 움직이더라고요.
포인트:
무릎 세우기 자세에 익숙해지면 기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결국 우리 아이도 자기 때가 되니 기어갔어요
제 아이는 결국 10개월에 처음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느낀 건 “아기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너무 당연한 진리였어요.
그 전까지는 제 욕심에 아이를 몰아세우려고 했는데,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접근하니까 오히려 아이도 즐겁게 몸을 움직이더라고요.
혹시 지금 아기가 안 기어서 고민하고 있다면,
“기기는 결국 하게 됩니다. 대신, 놀이로 재미있게 유도해보세요.”
오늘도 엎드려 있는 아기를 보며,
“조금씩, 너의 속도로.”
이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했더니, 결국 우리 아이는 기어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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