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념 터득 돕는 손놀이 – 숫자와 친해진 우리 아이 이야기
“3세인데 아직도 1, 2, 3 몰라요”
제 아이가 3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주변 엄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 애는 벌써 10까지 세요. 집에서 자꾸 숫자 외우고 놀던데?”
그 말을 듣고 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는 1, 2, 3조차 제대로 못 세고 있었거든요.
제가 “하나, 둘, 셋!” 하고 말하면 따라는 하긴 했지만,
숫자의 의미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사탕 2개 줄게” 하고 주면
1개를 주든, 3개를 주든 똑같이 좋아했습니다.
숫자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던 거죠.
그때부터 저는 자꾸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 수 개념이 너무 느린 거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숫자 공부를 시켜야 하나?”
그런데 막상 숫자책을 펴서 보여주면
아이는 몇 장 넘기다 말고 딴짓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숫자 공부”라는 틀 자체가 아이에게 맞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 깨달았어요.
“3세 아이는 숫자를 공부로 접근하면 안 된다.”
“그냥 일상 속 놀이로 자연스럽게 숫자를 익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시작한 게
‘손을 활용한 숫자 놀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아이는 손놀이 덕분에 숫자와 친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엄마, 사탕 3개 주세요!’라고 스스로 말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효과를 본
3세 아이 수 개념 터득을 돕는 손놀이들을
경험을 담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손가락 하나씩 펴며 세기 – 숫자를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하기
처음엔 진짜 막막했어요.
숫자를 말로 알려줘도 의미를 모르는 것 같고,
책을 봐도 금세 덮어버리고.
그때 제가 해본 게 바로
“하나, 둘, 셋” 하면서 손가락을 하나씩 펴보는 놀이였어요.
예를 들어
“엄마 손가락 하나!” 하면서 검지를 펴고,
“둘!” 하면 중지도 펴고,
“셋!” 하면 약지도 펴는 식이었어요.
그냥 가볍게 시작했는데,
아이가 은근히 재미있어하더라고요.
특히 손가락 하나씩 움직이는 걸 신기해하면서
“나도, 나도” 하며 따라 했어요.
그렇게 손가락을 펴고 접는 놀이를 반복하다 보니,
숫자와 손가락의 수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셋” 하면서 손가락을 보고 세더라고요.
놀이법:
- 아이 앞에서 손가락을 하나씩 펴며 “하나, 둘, 셋” 세어준다.
- 아이 손을 잡고 직접 손가락을 펴게 하면서 같이 소리 내본다.
- “엄마 손가락 몇 개?” 하면서 맞혀보는 놀이로 확장한다.
포인트:
-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이면서 숫자를 눈으로 ‘보는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처음엔 1부터 3까지, 익숙해지면 5까지 늘려가세요.
- 틈날 때마다, 예를 들어 기저귀 갈 때, 목욕할 때, 차 안에서도 손가락 펴며 자연스럽게 해보세요.
2. 간식 나눠주며 세기 – 손에 쥐고 ‘숫자의 양’을 느끼게 하기
어느 날 아이가 과자를 달라고 했어요.
그때 저는 그냥 주지 않고 이렇게 말했어요.
“몇 개 줄까?”
아이는 대답 대신 손가락 세 개를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손을 잡고
“하나, 둘, 셋. 세 개 줄게~” 하면서 손바닥에 과자를 올려줬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자기 손을 내려다보면서
‘아, 세 개가 이런 거구나’
하고 처음으로 숫자의 ‘양’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그날 이후 저는 간식 줄 때마다 일부러 물었어요.
“몇 개 줄까?”
아이도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개수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놀이법:
- 아이가 간식을 원할 때,
“몇 개 줄까?” 하고 물어본다. - 아이가 손가락으로 표현하면,
“하나, 둘, 셋!” 하며 손에 세어가며 올려준다. - 실수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정정해주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해준다.
포인트:
- 숫자의 ‘개수’를 손에 직접 쥐어보게 하면 훨씬 빨리 이해합니다.
- 처음엔 3개, 2개처럼 작은 숫자부터 시작해보세요.
- 아이가 잘못 세더라도
“이게 세 개야~” 하며 차분히 알려주면 돼요.
3. 손뼉 치며 숫자 리듬놀이 – 몸으로 숫자 익히기
하루는 장난감이 아닌
그냥 몸으로 놀아볼까? 싶어서
숫자 손뼉치기 놀이를 해봤어요.
“하나, 둘!” 하면서 손뼉을 두 번 치고,
“셋, 넷!” 하면서 또 두 번 치고.
그런데 이 단순한 놀이에
아이가 너무 집중하더라고요.
“다섯, 여섯!” 하면 자기도 박수치면서 따라 했어요.
손과 숫자를 리듬으로 연결하니까
훨씬 재미있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그 뒤로 밥 먹고 나서든,
잠자리에서든
“우리 오늘 손뼉 치기 할까?” 하면서 자연스럽게 놀았습니다.
놀이법:
- 아이와 마주 보고 앉는다.
- “하나, 둘!” 하며 박수 두 번.
- “셋, 넷!” 박수 두 번.
- 점점 숫자를 늘려가며 몸으로 숫자를 익히게 한다.
포인트:
- 숫자 말고 “하나, 둘, 짝짝!” 리듬에 맞춰 소리내면 더 좋아해요.
- 손과 몸을 같이 움직이면 아이 뇌에 숫자가 더 쉽게 기억됩니다.
숫자는 책보다 손으로 배우더라
지금 제 아이는 여전히 장난꾸러기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스스로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나 사탕 네 개 주세요!”
그 말에 저는 마음이 찡했어요.
‘아, 숫자의 의미를 스스로 이해했구나.’
숫자는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아이 손에서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
3세 아이에게 숫자는
공부가 아니라
‘손놀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더라고요.
혹시 지금
“우리 아이 숫자 못 세요” 하고 걱정하는 엄마라면,
오늘 아이 손을 잡고
“하나, 둘, 셋~”
손가락부터 펴보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그게 시작이니까요.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느 날 과자 세 개를 주니, 처음으로 망설이지 않고 "셋이네!"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순간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처음엔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며 초조했지만, 지금은 놀이 그 자체를 즐깁니다. 아이도 그걸 느꼈는지 숫자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또,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친구 아이가 다섯까지 센다고 우리 아이가 뒤처진 게 아니더라고요. 결국 다 배우게 되어 있으니, 아이가 숫자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더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손가락만 봐도 스스로 "엄마, 셋!" 하며 자랑스럽게 외치는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 성장의 기쁨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조바심 내지 말고 아이와 함께 손놀이로 숫자와 친해져 보세요. 어느새 숫자 세는 즐거움이 아이의 하루를 채우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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