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심한 아기를 위한 이유식 레시피 – 엄마의 애타는 마음으로 찾은 부드러운 한 그릇
힘들어하는 아기, 변기 앞에서 같이 울었던 날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고 조금씩 먹는 양이 늘어나던 생후 7개월 무렵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변이 조금 딱딱해졌나 싶더니, 어느 날부터는 아기가 힘을 주며 얼굴이 빨개지도록 애를 써도 변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기저귀를 열어보면 겨우 나온 변은 토끼똥처럼 딱딱하고 작은 덩어리들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너무 힘들었는지 항문이 약간 찢어진 것처럼 피가 묻어 나왔고, 그걸 보는 순간 저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기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나는 도대체 뭘 잘못한 거지?’
주변에 물어보니 다들 ‘이유식 시작하면 한 번씩 그런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아기는 매번 변기에 앉는 걸 싫어했고, 힘을 줄 때마다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는 옆에서 아기를 안고 다독이며 속으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그때부터 저는 이유식을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 장에 맞지 않는 음식은 없을까?”
“조금이라도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식재료는 뭘까?”
그렇게 고민하고, 찾아보고, 만들어 먹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변비 심한 우리 아기가 잘 먹었던 이유식 레시피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변 보느라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본 적 있는 엄마라면, 제 이야기에 조금이나마 공감해주실 거라 믿어요.
1. 고구마 배죽 – 달콤함으로 장을 부드럽게
아기가 변비로 힘들어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고구마였습니다.
“고구마는 변비에 좋다더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고구마만 넣어서 만들었을 때는 오히려 아기가 금방 질려버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배를 넣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배는 수분도 많고 장운동을 도와주는 과일이니까요.
그래서 고구마와 배를 함께 넣고 이유식을 끓였더니, 의외로 아기가 너무 잘 먹었습니다.
한 숟가락 먹고 “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제가 놀랄 정도로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우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오후, 아기가 오랜만에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변을 본 날.
저는 혼자 욕실에서 “고구마 배죽, 고마워…” 하며 중얼거렸습니다.
레시피:
- 고구마 30g
- 배 20g
- 쌀가루 15g
- 물 200ml
- 고구마와 배를 껍질 벗기고 잘게 썬다.
- 쌀가루와 물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 고구마와 배를 넣고 함께 끓이며 으깨준다.
- 너무 되직하면 물을 조금 더 추가해 농도를 조절한다.
포인트:
- 고구마는 밤고구마보다는 호박고구마처럼 부드럽고 수분 많은 종류가 더 좋아요.
- 배는 너무 많이 넣으면 달아서 아기가 질릴 수 있으니 처음엔 소량부터 시작해보세요.
2. 사과 당근 감자죽 – 장을 깨우는 아침 이유식
사과가 아기 장에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냥 사과즙이나 갈아서 먹이면 잘 안 먹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사과를 죽에 넣어봤는데, 의외로 감자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와 궁합이 좋더라고요.
특히 아기가 이유식 초반에는 감자나 당근 맛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사과를 넣어도 거부감 없이 먹었습니다.
약간 단맛이 나니까 아이도 맛있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죽을 아침에 먹인 날은 확실히 오후에 변이 좀 더 수월하게 나왔어요.
저는 그래서 이걸 ‘아기 장 깨우는 아침 죽’이라고 불렀습니다.
레시피:
- 사과 30g
- 당근 20g
- 감자 20g
- 쌀가루 15g
- 물 200ml
- 사과, 당근, 감자를 잘게 썬다.
- 쌀가루와 물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 손질한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면서 으깨준다.
- 뭉근하게 익히고, 농도를 아이에 맞게 조절한다.
포인트:
- 사과는 껍질 벗기고 꼭 익혀서 넣어야 아기 장에 부담이 없어요.
- 감자나 당근과 섞으면 아기가 사과만 먹일 때보다 훨씬 잘 받아들입니다.
3. 애호박 양파죽 – 수분 가득 채소로 장을 촉촉하게
변비가 심할 때 물도 자주 마시게 하라고들 하지만, 돌 전 아기는 물을 잘 안 마시잖아요.
그럴 때 수분 많은 채소를 이유식으로 먹이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가 되더라고요.
저는 애호박과 양파가 그런 역할을 잘해줬습니다.
애호박은 물컹한 식감이라 아기가 부담 없어 하고, 양파는 단맛이 나서 애호박 특유의 씁쓸함을 잡아줍니다.
처음에는 애호박만 끓여줬는데, 아이가 조금 심드렁해하더라고요.
그런데 양파를 살짝 넣고 다시 끓여보니, 아이가 한 입 먹고 눈이 커지더니 연달아 받아먹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오늘은 애호박 양파죽이야~” 하고 말하면 안심이 됐어요.
그날은 변 보는 시간도 조금은 수월했거든요.
레시피:
- 애호박 30g
- 양파 10g
- 쌀가루 15g
- 물 200ml
- 애호박과 양파를 잘게 썬다.
- 쌀가루와 물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 썰어둔 채소를 넣고 푹 끓이며 으깨준다.
- 양파 향이 강하지 않도록 처음엔 조금만 넣고, 익숙해지면 양을 늘려본다.
포인트:
- 애호박은 씨 부분보다 단단한 부분 위주로 썰어주면 식감이 좋아요.
- 양파는 오래 익히면 단맛이 나서 아기들이 의외로 잘 먹어요.
변비, 결국 아이와 함께 이겨냈어요
변비로 힘들어하는 아기를 보고 있으면, 엄마 마음이 같이 아프고 무너집니다.
하지만 이유식 재료를 조금씩 바꿔주고, 수분 가득한 채소와 과일을 섞어주니 우리 아이도 결국 편하게 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가끔 아기가 잘 먹었던 그 ‘고구마 배죽’을 떠올립니다.
그날 아기가 변 보고 활짝 웃던 얼굴이요.
혹시 오늘도 아기 변비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엄마가 있다면,
고구마, 사과, 배, 애호박 – 이 아이들부터 떠올려보세요.
아기의 작은 배가 가뿐해질 날, 반드시 옵니다.
저희 집도 그렇게 힘겹게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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